나는 사실 배당주를 좋아한다.
폭락해도, 그나마 배당이라도 나오면,
은행이자 받는다 생각하고 버틸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떨어지면, 배당수익률이 더 높아져서 '배당할인모형(DDM: dividend discount model)'에 따른 가치평가가 더 높아질수 있다.
그리고, 오피스텔이나 원룸, 또는 소형아파트와 같은 부동산을 사는 것보다,
취등록세라던지 부동산수수료를 낼 필요도 없고,
무엇보다 세입자에 대한 신경을 쓸필요도 없다.
당연히 주식을 매수하면, 매매 수수료나, 농특세정도는 내야하고
배당을 받을때도 15.4%(소득세 14% + 1.4% 주민세) 의 세금을 내야한다.
그러나 이제 부동산도 연 임대소득 2천만원 이하도 세금을 때린다고 하고....
스튜어트십코드(stewardship code)가 앞으로 실행되어 정착되면,
이익잉여금을 많이 만들어내는 회사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배당투자요구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까지만 고려해본다면,
배당주식이 대세다....라고 할수 있을것 같은데,
정말 그러한가??
먼저 나의 사례를 얘기해 보자면,
배당때문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었던 '진흥저축은행'이라는 주식이 있었다.
당시만 해도 7~8%로가 넘는 배당이자를 주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주가는 액면가인 5천원 선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그 당시 나는 나름 기회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운좋게도 투자하지 않았다.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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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되었다.
그 당시만 해도 저축은행에 대해 너무 무지했던것 같다.
상장폐지가 주요사유는 그 당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과도한 대출을 진행했다가 대출회수가 제대로 되지 않자 자본잠식이 된것으로 알고 있다.
(이부분은 단순 기억으로 알고 있는 사항이므로, 정확한 내역을 알고 있으신분은 확인 바랍니다.)
배당투자는 좋지만, 단순히 배당 수익율만을 바라보고 투자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인 것이다.
적자회사가 높은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대주주가 투자금 회수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로 회사돈을 빼낼려고 하는 방법이 될수 있고,
3년간 지속적으로 같은 금액의 배당금을 지급했었더라도,
배당이라는 것은 해당 회사의 실적에 따라 더 낮아질수도, 더 높아질수도 있다.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그 회사가 속한 업종의 생리와 환경을 잘 알아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배당투자에 있어서 우선시 되어야 하는 항목이다.
그리고, 아래의 배당할인모형에 따라 아래와 같이 직접 계산기를 두드려 보기도 해야 한다.
적정주가 = 배당액/ (1+요구수익률)x N제곱
요구수익률 = 실질이자율 + 기대인플레이션 + 리스크프리미엄
하지만......
이성으로는 잘 알고 있다하여도,
실제 매매에 있어서는 잘 억제가 되지 않는다.
관심종목에 7%의 높은 배당을 주는 주식이 하나 있다고 가정해보자.
매년 꾸준히 배당을 줄것이라는 믿음도 있고,
전망도 그리 나빠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주가는 참기름을 발라놓았는지, 주르륵 굴러 떨어진다.
그러면 어떤 마음이 들겠는가?
주가가 떨어질수록 당연히 배당수익율은 높아진다.
같은 가격으로 살수 있는 주식수량도 늘어난다.
확 지르고 싶은 마음이 자꾸 '동'한다.
그런데,
주가가 떨어지면, 전체 주식시장 환경이 좋지 않기때문일수도 있지만, 해당 종목의 수익이 나빠질것이란 시그널일수도 있다.
수익이 나빠지면, 배당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1주당 배당금도 줄어들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는데......
거기까지는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다.
작년 연말기준의 배당금과 현재주가와의 수익율을 따져 계산하기 일수다. 그러하니 수익률이 높아진다고만 생각하는것이다. 네이버증권에 나오는 배당수익률도 작년 배당금 기준으로, 그렇게 계산될뿐이다.
이게 바로 배당의 역설이다.
배당이 많은 주식은 안정적이다.
높아지는 배당수익률이 주가하락을 방어할수 있다.
배당을 많이 준다는 것 자체가 사업 수익성이 좋다는 뜻이다.
등등 여러가지 장점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주가가 하락할수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은 공실 리스크는 있어도, 주택일 경우 가격은 잘 떨어지지 않는다.
배당이 높은 회사는 잘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
타 종목대비 하락폭이 작다.
하지만 그만큼 무겁다.
다른 종목들이 날아갈때, 기어간다.
상대적 박탈감을 많이 느끼게 된다.
결과적으로 보면,
배당주가 저가에 사서 오랫동안 보유하면 얼마정도의 수익은 보장해 주는 건 맞는것 같다.
하지만 수익율이 높지 않다.
오히려 배당을 적게 주는 회사들의 투자수익율이 더 높고, 성장성이 더 많다고 할수 있다.
배당을 적게주는 회사들도, 주가가 오르고, 매출이 어느수준정도까지 올라오면나면,
배당을 예전보다 더 많이 주기 시작한다. 어떻게 보면, 배당을 많이 주기 시작했다는 것은 어느정도 성장을 이뤄냈고, 지금은 성숙기라는 뜻이다. 그만큼 다른 곳에 투자할 곳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고도 해석할수 있겠다.
위와 같이 제일 좋은 케이스가,
성장주를 사서, 그 성장주가 성숙기에 이르렀을때, 시세차익과 배당수익도 함께 맛보는 것이 좋은 것이다. 하지만 항상 말은 쉽다.
배당주를 얘기할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우선주인데,
우선주 얘기까지 여기서 하면 글이 길어질것 같아 다음 포스팅에서 썰을 풀어나가도록하자.
오늘도 나는 떨어지는 배당주식에 끄적끄적, 기웃기웃 거리며,
사서 모으고 싶다는 생각을 억누르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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