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꿈을 꿨다. 아주 생생해서 아침에 일어나서도 생각이 나고, 그날 오후가 되어서도 기억이 났다. 특이한 점은, 과거에 겪었던 환경이나, 현재의 상황과 관련이 있는 내용이 아니라, 완전 쌩판 모르는 사람들이 나왔고, 공간적인 장소도 생소했다. 그런데, 그것은 현실이 아니라 다름아닌 꿈이었다. 흔히 유아기와 어린아이일수록 TV와 같은 영상을 보면,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고 했다. 그런데, 앞으로 가상/증강현실이 도래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지금 나와같이 민감한 사람들은, 꿈과 현실조차 헤깔리는 판국인데, 기술이 상용화되어 가상현실이 도래하면, 분명히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꿈과 현실, 그리고 꿈, 현실, 가상(증강)현실 이 3가지 세계에서 아주 분간을 못해 버릴것 같다. 그리고 시간적 감각의 문제도 발생한다. 우리가 고등학교때 배운 '구운몽'을 잠시 생각해 보자. 구운몽에서 주인공이 '양소유'와 '팔선녀'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양소유가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늙어죽을때까지 그것이 꿈이었다는 것을 모른다. 아마 가상현실에서의 하루가, 현실세계에서 1시간정도가 되는 경우가 발생할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이것은 마치 영화 '인셉션'의 타임슬립과도 연관된다. 꿈과 현실, 가상현실간의 괴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사람들은 정신적 혼돈의 상태에 빠지게 되고, 정신적인 질환과 같은 사회문제가 생길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현실세계에서 가난하고, 못생기고, 찐따같은 사람이 가상현실에서 요즘 속된말로 '인싸'라면, 정말 '히어로'와 같은 존재라면, 그런 사람이 현실세계에 있고 싶어할까? 가상현실에서 깨어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중독이 되면, 밥도 굶고 무단으로 등교나, 출근을 하지 않는 사례까지 발생할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