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KG ETS가 CS에너지라는 회사 지분 100%를 인수한다는 공시가 떴길래,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이참에 업체비교자료나 만들어 볼까 해서, 엑셀로 만들어 보았다.
(2017년 결산기준)
KG ETS....
동종업계라고 할수 있는 '코엔텍, 와이엔텍, 인선이엔티' 와 위와 같이 비교해 봤을때, 숫자상만으로 보면 큰 메리트는 없어 보인다.
빨간색 숫자가 제일 많은 기업이 어디인가?
바로 코엔텍이다.
그럼 가장 적은 기업은 어디인가?
KG ETS 이다.
다른 동종업계대비 배당만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알수 있다.
그리고 수치상으로만 보면 1등은 없어서 빨간색으로 표시하지는 못했지만,
거의 2등을 하고 있는 것을 알수 있다.
PER도 두번째로, PBR도 두번째로 낮다.
(낮아야 좋은 것?? 이 수치가 낮으면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주식이라 고만고만하다고도 할수 있으나...가치투자입장에서는 수치가 낮아야 저평가라고 하니 그냥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 두자)
산화동등의 신소재 사업부분도 있어서 그런지,
폐기물업체치고는 영업이익율도 그리 높아보이지는 않는다. (영업이익율 12.72%)
인수합병에서 사용되는 EV/EBITDA 비율도 그리 낮지 않고,(이것도 낮아야 좋은것)
당기순이익도 보통,
현금흐름도 다른 업종에 비해서는 뛰어날수도 있으나, 저 위의 표로만 비교해 보면 그냥 나쁘지 않게만 보인다.
배당이 높다는 것은 이익이 많이 난다는 뜻일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성장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일수 있다. 오히려 배당을 하지 않고, 성장을 위해 다른 곳에 투자하면 어떨까 생각해 볼수 있지만, 위 표에서 보다시피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이미 약 -148억으로 열심히 투자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참조>
현금흐름이기 때문에 플러스 + 면 돈이 들어온것이고, 마이너스 - 면 돈이 나간것으로 보면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우량기업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플러스 + 로 당기순이익보다 많아야 하고, 기업은 늘 성장해야하기 때문에 투자활동은 마이너스 - 수치, 그리고 사업을 하면서 진 빚은 열심히 갚아서 부채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재무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 가 좋다고 생각하면 된다.
영업활동과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좋지만, 재무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인 회사는, 흔히 벤처회사에서 많이 보이는데 사업성은 좋으나 시장확대를 위한 투자를 위한 투자를 위해 현금을 끌어와야 할 필요가 있는 회사라고 보면 되는데,
여기서는 '와이엔텍'이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KG ETS가 열심히 투자활동을 하고 있지만,
좀 뻘짓을 잘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사업과 관련없는 분야에 지분투자를 하니, 뻘짓이라는 것이다.
관련글: [주식투자이야기] KG ETS 쓰레기 대란을 기다리며 보유하다.
http://getmoneyball.blogspot.com/2018/05/kg-ets.html
그룹차원에서 패스트푸드점(KFC), 골프장(에프엘씨 써닝포인트), 이데일리...등등의 인수를 캐시카우인 KG ETS의 자금력을 이용했다.
그리고.....며칠전 뭔가를 또 인수했다고 하길래,
가슴이 덜컹하였다.
이번엔....또 뭔가??
하지만 다행이도 '바이오중유' 관련회사를 인수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바이오중유에 대한 지식이 얼마 없어 찾아보았다.
위 자료를 보면 바이오중유는 앞글자의 '바이오'에서 알수 있듯이 동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졌음을 알수 있고, 중유는 Heavy oil이기 때문에 무거우니깐, 우리가 생각하는 바이오디젤하고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산업용연료에 사용되겠구나 생각하면 될것 같다.
인수한 씨에스에너지는 매출을 300억하는 회사인데, 여기서 300억은 선박급유와 바이오중유 실적을 모두 합한 숫자이다.
KG ETS는 바이오중유 부문만 인수하였는데, 바이오중유 매출은 300억중에서 절반이상인 약 186억이다. 궁금한점은 2017년 순이익을 약 -5억 기록했는데, 여기서 바이오의 비중이 얼마나 될까 하는 점인데......
씨에스에너지가 기존사업에서 바이오부문을 매각 했다는 것은, 바이오중유부문에서 마이너스가 났을 가능성이 크다.
전체 -5억에서 일부분이 아니라, 마이너스는 더 크게났을수도 있다.
그러니까 매각한것이고 KG 곽회장은 마이너스 사업을 싸게 사와서 키우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럴가능성이 클것이다.
마이너스가 더 크게 났다는 의미는, 예를 들어 선박급유의 이익이 10억이고 바이오쪽 이익이 -15억이면 전체 이익이 -5억이 되는 것이다.
아무튼 위 신문기사는 인수사실을 아주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바이오부문에서 기본 186억 매출을 내고 있으며, 향후 최대생산능력(12만 KI)까지 공장을 돌리면 800억. 유휴설비 10만 KI까지 허가받고 돌리면 1500억까지 매출이 나온다고 하니 말이다.
(누가 기사를 냈는지 확인해 보니...아니나 다를까 역시 그룹사인 미디어 매체인 이데일리다.)
하지만 이것은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어림없는 소리가 될텐데,
긍정적인 전망으로 2014년 산업통산자원부가 고시한 신재생에너지 의무사용제도 RPS를 근거로 들고 있다. 1년에 1%씩 올려서 2023년에는 10%가 되고, 그 이후에는 50%까지 의무사용을 해야하기 때문에 수요가 늘어날것이라고 한다.
*RPS(Renewable Energy Portfolio Standard)
그런데 이상한점은,
이렇게 전망이 좋은데 왜 매각했을까?
최대생산을하면 800억까지 매출을 올릴수 있다고 했는데, 왜 186억치만 했을까?? 설마 생산할수록 마이너스가 생겨서 그런건 아닐까? 아니면 아직 수요가 모자라서 그런것일까??
혹은 바이오중유의 주요원료중 하나인 옥수수 작황때문인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KG ETS가 소각시 사용하는 벙커C유를 대체해서 사용할수 있어서 원가절감이 된다는 것과 탄소배출권을 더 많이 가져갈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바이오중유기술은 바이오디젤인 경유로 쉽게 화학처리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혹은 대기업 정유회사가 바이오중유를 바이오디젤로 석유정제처리 해 줄수만 있다면, 대기업에 안정적으로 공급할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어차피 원유를 가열하여 증기로 만든다음에 온도를 낮춰 끓는 점이 높은 성분부터 벙커C유(중유) -> 경유 -> 등유 -> 나프타 -> 휘발유로 액화되는데, 여기서 중유와 경유는 1단계 밖에 차이가 않아서 쉽지 않을까?? 생각이 들긴 하지만, 석유가 아닌 동식물유지로 만드는 '바이오' 이기 때문에 중유에서 경유로 정제하는 방식은 힘들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바이오디젤로 전환이 쉽게 될수 있다면 조금 더 성장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수 있다.
KG는 그 모태가 KG케미칼이다.
즉 그 태생자체가 화학회사기 때문에 그룹차원에서의 시너지 효과는 반드시 있을꺼라고 생각하는데,
곽회장의 복심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궁금하다.
확실한 것은 KG ETS를 단순 폐기물처리회사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는듯 싶다. 그네들이 얘기하듯 신재생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하는걱 같은데.....
항상 말들은 번드릇하다.ㅎㅎ
너무 많은 종류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이중에서 전자결제부문만 제외하고는 KG ETS도 KG케미칼 못지않게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즉, KG ETS의 자금력을 이용했다는 말이다.]
여기까지 나왔던 얘기들을 잠깐 정리해 보도록 하자.
KG ETS와 그 친구들을 비교한 재무적 자료를 보면, KG ETS가 그닥 우수하지는 않다.
아무래도 이익율이 높은 폐기물사업외에 신소재사업(산화동, 황산동등)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재무적 자료라는 것은, 과거의 자료이고 앞으로의 시장상황과 영업실적에 따라 달라질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이다.
위에서 몇번 언급했듯이, 현재는 그룹시너지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외식사업 및 골프장, 이데일리지분을 가져가면서 그룹시너지는 고사하고....
이익을 까먹고 있는 실정이다.
이게 바로 KG ETS의 최대 리스크가 아닐까 생각이 들지만,
이번에 '바이오중유'사업에....그나마 실낱같은 희망아닌 희망을 걸어볼수 있을까??
바이오중유를 전소해서 사용하는,
(여기서 전소는 원료를 바이오중유로만 썼다는 의미를 뜻한다. )
중부발전의 제주화력 3호기에는 벙커C유를 사용할때 필수장치인 탈황, 탈질설비를 전혀 설치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른 과징금도 45억원 이상 줄였다고 하니 친환경적인 요소를 충분히 갖췄다고 볼수 있다.
하지만, 발전차액지원제도(FIT, Feed in Tariff)라고 FIT라는게 있는데,
바이오중유는 태양열, 태양광, 풍력, 수력과 달리 FIT에 해당되지 않아 정부보조금을 받을수가 없다는게 단점이다.
음......그런데......
실낱같은 희망이라고는 했지만, 인수소식을 공시로 띄우고 나서 주가는 하락했다.
이것이 무슨 뜻일까?? 시장에서는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안좋으니, 그냥 같이 떨어졌다고 보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데....
바이오중유에 대해서 조금 더 조사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어,
이번엔 네이버가 아닌 구글에서 찾아보았다.
응? 뭐지?? 이데일리가 낸 신문기사에는 바이오중유가 벙커C유보다 저렴하다고 했는데,
위 자료에서는 벙커C유보다 5%이상 비싸고, 효율도 90%밖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옆에 동그라미친 부분을 좀 더 확대해서 보자.
*참조
바이오중유는 끈적끈적한 벙커C유에 비해 맑고 끈적거림이 덜하기 때문에, 혼합해서 쓰기에는 무리가 있고 펌프와 배관을 새로 설치해야한다.
즉 KG ETS가 사용하는 벙커C유 연료통에 바로 사용할수 없다는 뜻.
하지만, 과징금 절감액과 탈황설비등에 대한 사항을 고려한다면 더 큰 이익을 볼수 있다.
그리고 위 자료를 보면...
에이 뭐야~~~~
바이오중유를 사용하기 위해 초기 투입비용이 2억정도 들었는데, 바이오중유를 사용함으로써 연간 2억이 세이브된다고 하니, 오히려 돈돈이거나 (피장파장), 매년 절감이 되니 더 이익이다.
그리고 위 기사는 2014년에 발간된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바이오중유 가격과 벙커C유 가격은 뒤바꼈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신문기사가 아무리 편향되게 적는다 할지라도 FACT자체를 거짓으로 썼을리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2016년 아래 캡쳐자료를 보아도,
바이오중유가 석유보다 더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하니....그냥 믿어 보도록 하자.
그렇다면,
KG ETS의 주가하락이, 씨에스에너지 바이오사업부문 인수로 인한 하락이었고,
이것이 시장의 오해가 맞다면, 이건 즉 매수기회를 뜻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위 신문기사를 보니, 바이오중유가 바이오중유와는 조금 다르지만,
바이오디젤이 생산업체가 한때 20곳이 넘어 경쟁이 심해졌고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사실에서 왜 씨에스에너지의 손익이 마이너스 였을지 추측을 할수 있겠다.
그리고 아마 바이오중유 역시 생산업체가 많았고,
산업용연료로 쓰기 때문에 발전소에서 입찰을 붙였고, 입찰에서 낙찰받기 위해 수익을 줄여가면서 입찰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입찰을 하고 나서, 생각하지 못한 원가가 더 발생되었다면, 당연히 마이너스 사업인 것인데.... 이제 생산업체가 줄었다고 하니, 과연 안심을 해도 되는 것인가 생각이 들고,
생산업체가 많았다는 것 자체가,
진입장벽이 크지 않은 것인가....바이오로 만들기 때문에 커다란 장치산업과 같은 진입장벽이 없다면, 차후에도 경쟁이 심화되지는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KG ETS에서 폐기물사업이 아닌 바이오중유 부분을 보고 투자하려는 사람은,
위와 같은 여러가지 사항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서 투자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나는 이미 투자했기때문에,
글은 좀 의심의 눈초리로 이리저리 따져보면서 적었지만,
일단은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그게 정신건강에 좋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