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루스라는 제약회사가, 경기도 화성에 공장을 짓는다는 소식을 듣고,
인건비가 인도나, 중국, 그리고 제3세계 나라들보다 더 비싼 대한민국에 왜?? 라는 궁금증이 발동했고, 어떤 회사인지 궁금하여 관련 기사를 먼저 찾아보게 되었다.
네이버 검색대에 나온 신문기사를 1번과 2번으로 나누어 보았다.
1번에서 알수 있는 사실이 '폴루스바이오팜'이 있고, '폴루스'가 있다.
2번은 폴루스는 2년전 창업 셀트리온 출신 핵심 인력이 창업한 회사가 '폴루스'라는 것을 알수 있고, '글로벌 바이오 복제약 시장에...' 까지만 나와있다.
1번 기사들을 보고 드는 느낌은 아~~~폴루스는 '지주회사'이고,
폴루스바이오팜은 폴루스의 자회사 인데, 어떠한 사유로인해서 합병을 하는구나?? 라고 단순히 생각이 든다.
그리고 2번에서 '셀트리온'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면서, 뭔가 이와 연관된 회사라면 '대박'??
이정도까지 간단하게 추측해 보고 넘어가보자.
폴루스나
폴루스바이오팜이 상장회사 주식이라면 더 자세한 정보를 찾아볼수 있겠다 싶었다.
참, 여기에서 첫번째 궁금증은 어느정도 해소가 되었다.
단순히 많은 기술적인 사항이 들어가지 않는 저가의 API와 같은 공장은 인도나, 중국등지에 설립하는것이 좋을수 있겠지만, 핵심 연구인력이 상주해야한다면 당연히 본사지역이나 본사와 가까운 주요도시거점에 공장을 설립하는게 맞을 것 같다.
이잉??
맨 아래 빨간색으로 표시한 네모박스를 먼저보자.
바이오팜이라고 해서 제약회사인줄 알았는데, 매출구성이 이게 모냐?
97%이상이 통신장비 매출이고, 나머지 약3%가 용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칸 네모박스 위를 보면, 2018년 1월 26일에 사명을 지금과 같이 바꿨고,
맨 위의 네모박스를 보면, 최대주주가 바로 '폴루스홀딩스'라는 것을 알수 있다.
과연 폴루스가 지배주주 일꺼라는 내 추측이 맞구나, 하지만 원래 바이오회사가 아니었는데...어찌된 영문일까? 하고 재무제표부분을 클릭하는 순간......와따구나
온 천지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뭐....대한민국 웬만한 바이오회사가 저정도는 되야지 바이오사업 좀 한다고 할수 있지~
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 회사는 원래 바이오회사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적자나는 코스피 상장회사를 거꾸러 집어삼키고 '폴루스'가 우회상장을 하는 것이 아닌가?
분명 맞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바이오와 큰 연관관계가 없는 통신중계기회사 지분인수를 할 필요가 없지 않는가??
그럼 왜 우회상장을 할려고 할까?
아무래도 바이오회사는 초기 투자자금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상장을 하게되면, 이익이 당장 많이 나지 않더라도, 그 미래 먹거리에대한 기대감만 줄수 있다면 얼마든지 유상증자나 CB등 여러가지 증자활동을 통해 자금마련을 할수 있을 것이다.
그럼 그게 언제일까??
기존의 플루스바이오팜이 잡주(? 요즘 언어순화가 덜되는것 같다)라는 것은....그 사명이 한두번 바뀐게 아니라는 점을 봐서도 알수 있다.
당사는 2016년 7월 14일 임시주주총회 결의로 사명을 "주식회사 지에스인스트루먼트"에서 "주식회사 아이카이스트랩"으로 변경하였으며, 동년 11월 18일 "주식회사 암니스"로 변경하였습니다. 그리고 2018년 1월 26일 임시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사명이다시 "주식회사 암니스"에서 "주식회사 폴루스바이오팜"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공시자료중 '연혁'부분에서 상호의 변경)
공시자료를 뒤져보는 수 밖에 없다.
그런데.....이슈가 많은 회사이니 만큼 공시자료가 너무 많은 것같다.
'회사명'이 여러번 바뀌었다는 것은 그만큼 '대주주가' 자주 바뀌었다는 말과 동일하므로, 그 동안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많이 있어왔고, 이게이건가....찾아보기가 좀 어지럽다.
이럴땐 오히려 주가차트를 보고 역으로 찾아나서자.
자, 아래 사진을 보면 2016년 상반기에 급등한번, 그리고 2017년말에서 2018년초에 또 한번이니, 그 시기의 전후를 먼저 살펴보면 수고를 덜수 있을 것 같다.
(폴루스 네이버 월봉 차트)
(폴루스 주봉 차트)
그런데, 찾아보기전에...차트를 보니 800원대~1천원대에 있던 주식이.....이게 뭔가?
최대 27,850원까지 찍었으니, 이 주식도 단기간에 최대 16배이상 오른 주식인 것이다.
최근에 급등하기 시작한 시기가 2017년 11월때쯤 되니깐 그 때 공시자료를 먼저 봐보자.
빨간색 네모칸 아랫변부터 보면,
11/21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해서 금감원은 '조회공시'를 요구하게 된다.
이때 벌써 2017/11/17(금), 11/20(월) 이렇게 2번연속 상한가를 갔기 때문에, 21일 조회공시를 하게된다. 그리고 다음날인 22일 다시 상한가를 가는데 이때 조회공시요구에 대한 답변 공시를 몇시에 했는지는 알수 없다.
그리고 답변내용은...큰 이슈사항은 없다. 원래 주 거래처였던 SKT와의 납품계약을 추진중에 있다는 내용과 1개월 안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는 내용이 좀 눈에 띈다.
그러더니, 20억 무기명식 전환사채를 발행하겠다는 '자율공시'를 한다. 자율공시이기 때문에 이사회결의일 이후에 공시를 해도 무방한듯하다.
이 공시이후에 몇번 더 상한가를 치다 조금씩 조정받는가 싶더니,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공시가 뜬 12/11일의 5일전인 12/6(수)부터 급속도로 상승하기 시작하더니, 공시일인 12/11일에는 갭으로 30% 상한가를 마감한다.
일련의 주가흐름을 살펴보면
시장에서는 이미 제3자배정으로 유상증자를 받는 대상 '법인'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아직 공시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긴가민가했는지 상한가를 갔다가 다음날 다시 조금 조정을 보였다가를 반복했는데, 제3자배정 유상증자공시를 때리자마자 갭으로 상한가를 날리는 거을 보니, 이미 이해관계자들이나 알만한 사람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말이다.
(역시 한국 주식시장은 믿을게 못된다..)
일반인인 나 조차도 생소한 이름의 비상장회사 '폴루스'......어떻게 일반 투자자이 공시를 올리자마자 폴루스가 '셀트리온'과 관련된 회사였는지 알고 있었단 말인가??
그리고, 주가차트는 그런 조짐을 미리 선반영하고 있었단 말인가......
여기까지 읽었을때
뭔가....비슷한 포스팅을 읽은 기억이 나지 않는가??
맞다. "매직마이크로"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사례와 흡사한 것 같다.
유상증자를 받아가는 법인이....'슈퍼스타'였던 것이다.
[주식투자이야기] 매직마이크로, 유상증자는 투자자들에게 독인가? 기회인가??(장문의 글)
그리고 이 슈퍼스타는 업계에서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는 회사였던 것이고.
'폴루스'가 가져간 유상증자의 물량은 약 720만주, 금액으로는 약 300억에 해당한다.
기준가 대비 10%할인발행을 했음에도 주가는 날아가고,
내가 앞에서 추측한 내용을보면 '폴루스'가 연구자금이 더 필요해서 '우회상장'하는 것일꺼라고 했는데....
연구자금이 아니라, 유상증자로 투자할 자금조차 있는지 모르겠다.
공시자료를 보면 '폴루스'홀딩스는 2017년기준 매출액은 없고, 자산 590억에 자본 276억, 자본금 215억,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 67억인 회사인데....300억이나 되는 유상증자금액을 어디에서 가져온다는 말인가....너무 궁금해 미칠 지경이다.
이러한 리스크가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어찌하여 과감히 상한가를 따라서 투자했을까.....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면, 아무래도 사모펀드나, 컨소시엄형태로 참여하는 곳이 없을까? 생각이 든다. 그럼 조금 더 공시자료를 찾아보자.
참여한 유상증자로 인해 신주가 발행되는 날짜는 2018년 2/8일인데,
그전에 1/19일 400억이라는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공시가 보인다..
오호라...400억치 전환사채를 발행해서 그 돈으로 300억 유상증자를 메꿔넣겠다는 심사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폴루스 홀딩스가 참여하기 직전인 10/26일자 공시(위 공시자료 사진내용에 있음)를 보면 또하나의 3자배정 유상증자결정 공시가 나온다. 금액은 약 10억으로 상대적으로 작지만 발행가액이 2090원으로 낮으며, 무엇보다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11/21일 상장되었다는 것을 알수 있는데....뭔가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쉽게 얘기해서 유상증자 참여해 주는 조건으로
2천원에 10억치 샀는데, 2만7천원이 넘어갔다. 헉;;; 10배??? 그러면 10억이 100억되었다는 소리인데, 100억이라면 금액이 커서 지분공시를 해야할 것이다.
찾아보니, 역시 '대량상황보고서' 지분공시를 했다.
그런데, 5% 지분공시를 하지 않으려고 애를 쓴 흔적이 보인다. 5%가 넘으면 신고해야하므로, 넘기지 않기 위해 1만원정도에서 약 17만주정도 일부 매도를 하였으나, 공시를 해야하는 상황이 왔던것 같다.
어쨋든 그 후 폴루스홀딩스는 폴루스바이오팜(이전 회사명: 암니스)의 최대주주가 되었고,
그 후로는 폴루스바이오팜이 계속해서 증자나 자율공시로 전환사채 발행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폴라리스바이오1호조합'이 대량보유상황보고서 공시를 한것으로 보아,
위에서 추측한대로 컨소시엄이 들어간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까지 폴루스가 어떻게 우회상장해서 자금을 끌어들였나에 대해서 충분히 살펴본것 같다.
그 자금 일부로 폴루스는...내가 처음에 궁금하였던 화성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것이다.
바이오공장인건 맞는데, 무슨 바이오인걸까??
아까, 맨 위에 네이버에서 헤드라인만 읽은 맨 아래 기사 '셀트리온'이 나왔던 기사를 다시한번 찾아서 보았다.
앗.....내가 고생하며 찾아봤던 이야기가 간단히 3줄로 요약해서 나와있다.
이 새벽에...헛짓거리를 한것인가?? 싶지만 조금더 그 유상증자의 과정을 나름 꼼꼼이(?) 따져보면서 왔기 때문에 알게된 건 더 많다.
기사내용을 보면,
'글로벌 바이오 복제시장에 도전' 이라는 문구를 보니,
실제 신약을 개발하지는 않고, 유망한 특허기간이 만료되어 가는 신약에 대해서 연구한후 특허가 만료되면 바로 대량으로 복제해 상용화 시키면 돈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게 아닐까? 기존의 일반 제네릭(복제) 약품이 아니라, 바이오쪽 제네릭은 시장이 좀 더 커질것잉라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다.
제네릭을 생산해야하니, 화성 장안에 4만8000만제곱미터 용지에 아파트 15층 높이에 해당하는 생산공장으로 크게 짓는게 아닐까?
공장완공이 되면 위탁생산으로 제네릭약품을 값싸게 많이 제조할수 있어서 경쟁력이 있을 것 같고, 자금이 허락하는 하에서 과거 셀트리오처럼(2009년 한서제약을 인수해 셀트리온제약을 설립함) 중견 제약사를 인수하겠다는 플랜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주요생산품은 인슐린제제 란투스, 성장호르몬 노르디트로핀,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등 1세대 바이오복제약을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여기서 특이한점이 폴루스는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경쟁사와는 다르게 치료용 단백질 바이오시밀러를 자체적으로 개발한다고 되어 있는데...문외한인 나는 이게 도통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다.
위에서 바이오제네릭을 한다고 해서 개발은 아예안하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가 보다.
결과적으로 정리해 보면,
폴루스바이오팜을 인수하고 나서 아직까지 공장설립이 되지 않았으니, (2018년9월13일 예정) 폴루스 바이오팜의 제약관련 매출실적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900억짜리 공장을 짓기 위해서, 폴루스바이오팜(암니스)를 인수한게 아닌가 하는...추측과 함께 앞으로 폴루스바이오팜의 회사전망과 주가는 과연 어떻게 될것인가 궁금하다.
계속해서 우상향 할것인가....2000원아래에서 (최저가 800원대) 급하게 2만원후반대로 올라왔는데, 그 피로감에 다시 1만원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지 조심스럽게 전망해 보지만,
마이너스 실적으로도 시가가 몇조원에 달하는 바이오기업이 있으니, 이러한 우려도 '기우'에 지나지 않을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화성 장안 공장 주변의 땅을 같이 사야하는 건 아닌지 잠깐 생각이 들기도 한다.
주식으로 보았을때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앞으로 유심히 봐야하지 않을까?
특히 이상급등으로 인해 조회공시가 나고나서, 제3자배정 유상증자 소식이 있다면,,
그리고 이 소식을 접한다면 속는셈치고 빠르게 1백만원이라도 투자해봐야하나 싶다.
10배 오를지 또 어떻게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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