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마이크로....
그냥 '좀 웃긴 놈이다.'라고 표현하고 싶다
적어도 주식이라는 것으로서는 말이다.
이 코스닥 주식을 알게 된건 이 주식이 1천원대를 왔다갔다 하고 있을때이다.
<매직마이크로 일봉 차트>
주가는 1천원에서 1천5백원을 넘지못하고 낮은 박스권을 그리며 약 2년간 횡보하고 있었다.
어느날 퇴근길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적인 얘기를 하다가 문득 요즘 회사생활은 좀 어떠냐? 물어보니 답은 '좀 힘들다' 였다. 당연히..힘들것 같았다. 재무재표를 보면 3년동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영업현금흐름도 2년동안 마이너스 였다가 2017년만 107억으로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부채수준도 상당한데, 베트남에 진출하며 공장까지 지었으니....과연 빌려온 돈으로 다 충당이 될까 싶었다. 정말 공장짓는데 돈을 썼을까? 투자활동 현금흐름을 잠시 살펴보았다.
왼쪽부터 2017년, 다음칸은 2016년, 세번째칸은 2015년이다.
뭔가 2017년에 대규모 유형자산의 취득이 있었다는 것을 알수 있고, 무형자산과 관계기업에 대한 투자자산의 취득이라는 문구를 보니, 어떤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는데 돈을 썼고, 공장을 짓기위해 유형자산을 취득했을꺼라는 추측을 할수 있다.
(베트남현지법인 매직비나 인수, 나중에 확인함.)
어쨋든,
영업이익과...현금흐름이 계속 마이너스이고, 베트남에서도 투자하고 사업을 진행해야하는데 과연 무슨 돈으로 해야할까? Break Even인 손익분기까지 유지비도 들테고 부채비율도 170~180프로에 당좌비율도 10프로대라 신용도 안좋아서 추가적으로 대출이나 CP기업어음도 발행하기 힘들텐데 말이다. 다른 담보물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 회사에게 남아있는 선택지는 유상증자나...감자탕 끓여먹는 유상감자...CB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등등 주주자본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을텐데 라고 생각하기 쉬웠고...
아니나 다를까 회사는 2/14일 유상증자를 발표하게되고 회사주가는 긴 횡보끝에 812원 최저가를 찍으면서 하락하게 되는데, 내가 매직마이크로에 관심을 가지는걸 아는 아는 몇몇 지인들은 나보고 혹시나 투자했냐고 물어보면서...투자를 만류했다.
하지만......
음...뭐지??
갑자기 상한가를 치고 나서 이튿날도 상한가를 친다.
거래소에서는 현저한 시황변동: 주가급등을 사유로 '조회공시'를 요구하게 되고,
회사는 '유상증자결정' 공시에 대한 정정공시를 발행하게 된다.
유상증자 정정공시를 내면서부터 주가는 마치 아우토반을 탄 마세라티처럼 멈출줄 모르고 고속 상승을 시닥하더니 3천원...4천원....약1달만에 저가대비 5배가 올라버린다.
거래소에서는 현저한 시황변동: 주가급등을 사유로 '조회공시'를 요구하게 되고,
회사는 '유상증자결정' 공시에 대한 정정공시를 발행하게 된다.
유상증자 정정공시를 내면서부터 주가는 마치 아우토반을 탄 마세라티처럼 멈출줄 모르고 고속 상승을 시닥하더니 3천원...4천원....약1달만에 저가대비 5배가 올라버린다.
네이버 게시판에 들러보니 5천원 가니마니 말들이 많았다.
얼마뒤 다시 5천원을 넘고 6천원을 넘더니, 오늘은 12%상승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장중 7120원까지 도달하며 6970원(5/17)에 마감한다. 정말 이러다 저가대비 10배까지도 단기간에 상승해 버릴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렇게까지 주가를 끌아올리는 원동력일까??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악재로 알고 있는데....정정공시를 내기만 하면 되는 걸까??
이제 정정공시 내용을 보자.
증자방식이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에서 -->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변경되었으며,
예정발행가격도 723원에서 --> 980원으로 증가했다.
주식수가 늘어남으로써 1주당 가치가 더 줄어들수 있는데, 이것마저도
2,000만주에서 --> 약 1,480만주로 감소되었다.
기존 공시내용대비 확실히 호재이긴하다.
발행가액과 발행주식수가 줄어드니, 희석주당이익도 기존보단 많이 발생하지 않을듯싶다.
그럼 제3자배정이라고 했는데, 도대체 그 제3자는 누굴까...
아무래도 인수할려는 돈많은자나...기존 대주주일 가능성이 높다. 공시자료를 다시한번 찾아보자
관심가지지 않은 사이에, 공시자료가 이것저것 많이 게시되었다. 가만보면 주로 '유상증자결정'에 대한 기재정정이라던지,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약식 또는 일반) 내용이다. 유상증자를 거치면서 뭔가 지분변동이 극심히 발생되었음을 직감할수 있다.
단순히....유상증자 방식을 제3자배정으로 변경하면서 발행금액을 높였다는 사실하나만을 가지고, 이렇게 9배 가까이 단기간에 상승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과연 그 제3자라는 회사나, 대주주가 대단한 사람이라서 그 기대치에 주가가 상승했을까?? 아니면, 전문가들이 책이나 TV에서 흔히 얘기하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유입으로 인해 숨통트임(?)과 향후 베트남 시장의 성장성때문에 그런것일까??
왠지 2번째는 아닐꺼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요즘 베트남 펀드들이 죽을 쓰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 위 대량보유상황보고서와 대주주변동에 대해서 다시 살펴보자.
음...장원이 누구지?? 또 퓨처테크윈은 어떤 회사고, 골든컴퍼스투자자문은 뭘까?
그리고 장원과 같은 성씨도 아닌데 아래에 한길구는 누굴까??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여기서 잠깐!!!
찾아보기전에 추측해 보자.
왠지 장원이라는 사람이 이번 유상증자의 슈퍼스타인것 같은 냄새가 난다. 그리고 퓨처테크윈은...장원이 소유한 회사가 아닐까?? 왜냐면 장원지분은 0.62%인데, 퓨처테크원 지분은 10.38%인데, 장원과 퓨처테크원은 '장원 외 1인'으로 묶여서 표기되어 있기 때문이다.
골든컴퍼스투자자문은...왠지 장원이나, 한길구가 증자를 위해 접촉한 증권투자회사 정도 되는 것같다.
한길구가 비운의 사장?? 정도라고 느낌이 온 이유는 많은 사람들과 같이 묶여있었기 때문이다. 한길구 및 박세욱, 박성우등은 기존 대주주와의 특수관계였을 것이다.
자....이제 클릭해서 지분율 변동을 살펴보자.
아니나 다를까,
매직마이크로는, 한길구가 기존 약5%의 직접지분을 가지고 있으면서,
(주)매직디스플레이라는 회사를 통해서 매직마이크로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 같다.
매직디스플레이는 매직마이크로 지분을 32.55%, 특별관계자인 한승민은 9.62%로 우호지분까지 다해서 약 50%가 넘는것 같다.
그에 반해
장원 및 퓨처시스템은 완전 지분율이 없었던것으로 보인다.
또 정정 공시를 내었는데, 장원이 직접 15%이상을 인수하려다가, 돈이 없었는지 자금확보에 문제가 있었는지 '퓨처테크원'이 10.38% 인수하고 나머지는 본인과 특수관계인들이 조금씩 지분을 인수하게 되어 있는데,
어라??
단순히 유상증자 제3자 배정인줄 알았더니, '영업양수도'라는 표시가 보인다.....회사를 아예넘기는 건가?
신문기사를 찾아보니 아래와 같이 짧막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최대주주가 한길구·한승민·매직디스플레이에서 장원과 퓨처테크원으로 변경된다고 공시했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은 기존 최대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15.56% 중 10.63%를 155억원에 소미파트너스·글로벌와이엠에스·유현권에게 양도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뤄졌다.
다시한번 공시내용을 살짝 살펴보니 중간중간에 기존 전환사채를 발행한 발행가액도 '제3자 유상증자'때문에 낮추게 되고 무언가 한번에 일처리가 되지 않았는지 기재정정공시도 너무 많이 올라와 있어 어지러울 지경이다.
조금 의아한것은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데도, 시가를 1,088원으로 산정하여, 전환가액을 기존 900원에서 872원으로 낮추어 CB전환사채 투자자에게 떡고물을 주고 있다...음..CB채권자가 누구일까, 궁금하다.
(보통 유상증자로 인해 발행 주식수가 많아지는 만큼 기존 주식의 가치가 희석되면, 주가관리차원 및 CB투자자들의 배려(?) 차원으로 리픽싱 Refixing해서 전환가액을 낮춰주기도 한다. 왜냐면 주가가 많이 떨어지게 되면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발행한 전환사채에 대해서 조기상환요구를 할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주가가 상한가 몇방 쳐주면서 오르고 있었기 때문에....굳이 조정을 했어야 했나...하는 의구심이 들긴하다.
아무튼, 시장은 매직마이크로가 하고 있는 LED사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유상증자가 경영권을 넘기는, 대주주가 한길구에서 장원(퓨처테크윈)으로 변경되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데....너무 과도하게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일까?? 주가가 2천원대면 그럴수도 있겠는데...3달만에 8백원에서 7천원을 넘기다니 말이다.
<매직마이크로 월봉 차트>
아마도 투기세력까지 붙었을것 같다. 뭔가 가상화폐를 보는듯한 느낌을 주는 매직 마이크로 월봉 차트이다.
(지금보니, 5월달 거래량을 보면 6천만주 가까운 거래량을 보여준다. 700원대였던 이때 이미 세력의 매집이 있었던 것으로 알수 있다.)
2018년 1분기 실적은 아직까지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 4.3억으로 여전히 적자지만 전년1분기 마이너스 20억대비 선방하였으며 영업이익은 다행히 약4억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그리고 영업현금흐름도 14억 플러스고 기말현금도 153억인거 보니, 주가가 그냥 오른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또 오늘 5/17일 또다른 공시가 또 하나 발행되었다.
내용은 LioniX 라는 네덜란드 회사가 '포토닉스(광반도체)'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지분을 투자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신규사업관련 양행각서(MOU)로 명기하였다.
아....이건.....뭔가 냄새가 난다.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보면,
장원이라는 사람이 바로 Lionix라는 네덜란드 회사의 부사장인 것이다.
즉, Lionix라이오닉이라는 외국자본이 국내 LED회사를 간접적으로 먹은것이라고 볼수 있다.
이것이 바로 '장원'이라는 개인이 지분인수하려다가 '퓨처테크윈'이 인수하게된 원인일수도 있다. (단지 블로거의 추측일 뿐이다)
퓨처테크윈은 비상장회사라 지분내역을 자세히 알수가 없다.
바로 이것이였다!!!!
LED라는 좋은 전망의 적자회사를, 네덜란드계(?, 네덜란드에 기반을 둔) 회사가 포토닉스(광전도체)라는 기술을 가져가기 위해 인수했다는 사실(FACT)가 이 회사의 주가를 저가 대비 거의 9배나 띄우게 된것이고 잠정 결론을 내릴수가 있다.
이제와서는 CB참여 회사도 Lionix 관련 회사나 우호관계였을 것 같고,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문사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대단하다. 지나고 나서 하나하나씩 공시자료를 뜯어보고 나서야,,,,
주가 상승의 이유를 뒤늦게 알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매직마이크로의 유상증자는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숨겨진 보물과 같은 기회였던 것이다.
그래도 그만큼 올랐으니, 이제 떨어지는 일만 남았겠지.
세상은 이렇게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들이 다가 아닌 것이다.
어떻게하든 그 숨겨진 이면을 볼수 있어야, 부자가 되고, 통찰력을 가질수가 있어서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마치 '똥'처럼 보이는 검은 '비브라늄'을 찾을수 있는 것이다.
이번 포스팅을 하면서 블로거 또한 많이 배우게 되었다.
오랫동안 세밀하게 봐온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내린결론이 맞는 것인지는 몰라도, 정말 맞다면 놀랄 '노'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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