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출간된지 약 만8년이 되었고,
출간되자마자 거의 바로 책을 구입해서 읽었으니, 책을 읽은지도 만 8년이 되었다.
그리고 이 리뷰를 쓰기위해 어떤 내용들이 있었나 다시한번 훑어보았다.
당시에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줄까지 열심히 그어가면 공부하듯이 읽었던 걸로 기억된다.
책 제목은 '환율지식이 돈이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 속내는 '환율지식이 있어야, 진실을 알수 있다'고 속삭이고 있는듯 하다.
MB정부가 들어오면서 부터 MB정부출범 당시 달러당 947원 이었던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하고, 리먼브라더스로 시작한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도래한 2008년 후반~2009년에는 1500원까지 다다르게 되는데,
MB정부의 고의적인 '고환율정책'때문에 대한민국이 힘들어 졌다고 고발한다.
아니...고발하는 느낌이다.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던 '강만수'가 '환율주권'을 내세우며,
정부의 강한 환율개입이 있을꺼라 시사했고, 이 소식은 국제투기세력까지 선동해서 절대 환율이 떨어질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 냈다.
'고환율정책'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 단체?는 누구일까??
바로 수출 대기업이다.
그 수출 대기업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되겠다.
예를 들어 30만원에 팔아서 10%로인 3만원 남는 핸드폰 장사를 하고 있다. 가격이 40만원으로 오르면, 회사 이익은 13만원이 되는데, 다르게 해석하면 핸드폰 가격 33%로 오를때 (30만원->40만원), 이익은 333%나 폭등하게 된다.(3만원->13만원)
좀 더 쉽게 계산하기 위해서 환율이 950원에서 1250원 올랐다고 가정하면,
가격이 300원 올랐으니 약 32% 오른것인데, 수출하는 대기업의 이익률은 약 300%이상 증가했다고 보면된다.
와...그럼 삼성전자, 현대차와 같은 국내기업이 큰 돈을 벌었으면 좋은 거 아닌가요??
라고 생각할수 있겠지만.....그건 큰 오산이다.
이건 '그들만의 잔치'였고,
우리와 같은 일반인들은 '그들만의 잔치'에 대해서 강도 높은 목소리로 비난해야 한다.
한마디로 얘기해서, 수출 대기업은 자기들끼리만 잘 먹고 잘 살았다.
그리고 투자하지 않고, 현금을 꽁꽁사매고 풀지 않았다. 추가적인 고용은 없었으며, 해외에 공장을 설립했다.
이에 반해 환율이 높아져서, 서민들은 피똥을 쌌다.
환율이 높아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가장 먼저 수입물가가 오르게 된다. 수입물가가 오르면, 수입업체는 둘째치고,
밥상물가가 오르게 되어 먹고 살기 힘들어 진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에, 석유를 수입해 올때도, 그만큼 비싸게 주고 수입을 해야한다.
석유가 그냥 자동차 기름에만 해당된다면야 모르겠지만, 모든 화학제품에 사용되기 때문에, 입는 옷이나, 먹는 약, 화장품..모든 것들의 가격이 오르게 된다.
그러나, 월급은 그대로기 때문에, 국민들의 가처분 소득 수준은....엄청나게 떨어지게 되고, *엥겔지수는 반대로 엄청나게 높아지게 된다.
물가가 오르니, 자연스럽게 임대료가 오르게 되고, 자영업자마저 허리가 휘게 된다.
프렌차이즈 대기업과도 골목상권을 두고 싸우기 힘든상황인데....임대료는 오르고, 물가는 오르니, 사람들이 소비를 줄여서 장사는 더욱더 안되고 치열해 진다. 치열해 지니....판매가격은 더 낮춰야 할수 밖에 없다.
그런데, 여기서 저자가 주장하는 점이 있다.
환율상승으로 인한 이 모든 힘듦은 모두 정부책임이라는 것이다.
MB정부가 대기업위주, 부자들 위주로 정책을 펼치다 보니 당연히 고환율, 부자감세(증여, 상속, 양도세등)를 실시해서 그렇다고 한다.
그러면서 MB정권은 GDP가 성장하고 있으니, 나라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으시대며 언론플레이를 했다고 한다.
여기서 GDP의 정의에 대해서 제대로 배웠다.
학과도 경제 경영학과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런 수학적 공식은 처음 접했던것 같고, 나중에 재정학 공부를 혼자 하면서 많이 보게 되었다.
그 공식은 아래와 같다.
Y(GDP) = C(가계소비) + I(기업투자) + G(정부지출) + X-M(순수출)
'국가경제를 구성하는 4가지의 경제주체인 가계,기업,정부 및 해외부문의 지출 합계가 GDP와 같다'는 공식이다.
여기서 G는 정부지출인데, 정부가 거둬들이는 세금보다 강하게 지출을 하게되면,
재정적자가 나고...이 재정적자가 커지면 커질수록 G가 커지는 것이니 자연스럽게 GDP가 동시에 커지게 되므로 GDP가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정부는 1200원대의 고환율을 유지하기 위해서 환율이 1050원대정도까지 떨어지면,
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그만큼 시장에 많이 풀게되고, 그 지지선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던 국제투기세력은 '*눈먼돈'이라 생각하고 '얼씨구나' 좋아했다는 것이다.
(*눈먼돈: 강하게 베팅하고 세게 몰아붙이면....판돈을 내놓고 물러서는 눈먼돈)
수출기업이 좋아지기만 했을까? 이 질문에 답은 반은 좋아지고, 반은 좋아지지 않고, 몰락했다고 표현하면 맞다고 본다.
왜냐면 좋아진 '반'은 수출대기업뿐이고,
나머지 '반'이 나빠지기보다 '몰락'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중소, 중견 수출기업들은 당연히 이익을 봤어야 했지만, 'KIKO'(Knock In Knock Out)' 사태로 인해 약 1,000여 중소 수출기업들이 폐업했기 때문이다.
KIKO는 달러가 오르면 오를수록 계약한 수출기업으로써는 손해를 보게되어있는데,
대부분이 1달러당 1천원이 넘어가면 손해를 보게되어 있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1200원을 넘고 1500원대까지 갔었으니, 폐업을 할수밖에 없었으리라.
KIKO에 가입한 기업이 책임져야하는 거 아닌가요?? 라고 생각할수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강만수 장관과 은행관계자들이 서로 핑퐁치면서 싸우기도 한것같다.
강만수 장관은 언론을 통해서 '은행이 수출기업들을 꼬득여서', 은행은 '강만수 장관이 고환율 정책을 썼기 때문에'로 논쟁을 벌였다. 기업들도 바보가 아니었던 것이, 노무현 정권만 해도 환율이 800~900원대였고, 점점 떨어지는 추세였으니....당연히 환위험 헷지차원에서 금융상품에 가입을 했던 것이다.
어쨋든, 여기까지 사항을 간결하게 정리하면,
'서민들 돈 뜯어서 수출대기업과 외국인들에게 갖다받쳤다'라고 표현할수 있다.
여기서 외국인이란 '국제투기세력'도 있지만, 수출대기업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주주들도 포함되어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기업 지분의 반수 이상은 '외국인'이 가지고 있으니, 그들이 한해에 가져가는 배당만 천문학적인 수치인데....잘못된 환율정책으로 인한 시세차익까지 따지면 정말 죽써서 개줬다라는 표현이 딱이다.
이 책은 나에게 환율에 대해서 조금 눈을 뜨게해준 책이고,
정부가 대한민국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이기때문에 '고환율'이 되어야 한다고 언론 플레이를 하면 의심해 보게 되는 시각을 갖게 하였다.
환율과 금리는 한 나라의 체력을 나타내주는 바로미터이며, 지극히 연관성을 가지고 맞물려 돌아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요즘 베네수엘라나, 인도네시아, 이란, 아르헨티나 같은 곳은 환율이 기하급수적으로 치솟고 있어, 그 나라의 돈 가치가 엄청나게 하락하고 있다. 이것을 막기위해 금리를 30~40%대까지 올리기도 하지만 역부족이다. 투기세력들이 그동안 뿌려놓은 달러를 거둬간다고 이 사태까지 이런것을 보면 그 만큼 외환보유도 부족했고, 그 나라의 기초체력자체도 부족했던 것이다.
미연준은 기준금리를 2018년 3월에 1.25~1.5% --> 1.5~1.75%로 한차례 인상했고,
연내에 3차례나 더 할수 있는데,
대한민국의 금리는 한국은행이 향후 어떻게 조정할지가 궁금하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범위(Range)'로 쓰기 때문에 비슷한것이지, 현재 한국 기준금리가 1.5%이니 1.75%까지를 미기준금리라 보면 이미 한-미 기준금리는 역전된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 시장의 반응은 무덤덤한 편이고, 기준환율 또한 1080원선 아래에서 시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와 같은 보이지 않는 무역전쟁이 한창이다.
무역전쟁은 곧 환율전쟁이기도 하다.
돈의 가치가 바로 환율이고 금리이니, 그 가치의 흐름이 어디로 어떻게 흐르는지 좀 더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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