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의 뜻을 어찌 참새가 알리오~
큰 손의 투자를, 일반 개미의 심리로 알기는 어렵다.
자, 생각해 보자.
우리같은 일반 개미들은 투자를 어떻게 하는가?
테마를 찾고, 저평가된 기업을 찾거나, 아니면 오를만한 모멘텀기업을 찾아서 투자한다.
그런데, 손정의와 같은 거물급 큰손은 어떻게 투자를 할까?
우리처럼,
물들어 올때 노젓자~
이런 마인드가 아니라,
그냥 아예 물길을 만들어 버린다.
기업에 투자해놓고, 오를때까지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이 성장할수 밖에 없도록 투자를 한다.
펀드를 조성하고,
돈 걱정없이, 공격적으로 투자하여 시장을 잠식하도록 만든다.
그런데, 여기서 더 놀라운 것은,
그가 그리는 미래사회를 조금 더 앞당겨 줄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서,
그 기업의 성장이 사회를 바꿔나가도록, 의도된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손정의 회장이 투자한 기업을 잘 살펴보면,
대부분이 공유경제와 관련된 회사이거나,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회사다.
그래서 투자한 기업들간에 어떻게든 연결고리가 이어져 있으며,
그 기업들간에 시너지를 일으키게 한다.
Wework와 같은 오피스 공유사업은 마치,
IT시장의 클라우드 혁명과 같다고 생각하면 쉽다.
클라우드를 주로 쓰는 기업들은 벤처다.
사업이 성공할지 망할지 모르니, 서버, 스토리지, 네트웍 기계를 구매하지 않고, 임대도 하지 않는다.
클라우드로 클라우드 업체가 제공하는 인터넷서비스를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벤쳐에서 엔터프라이즈, 그 다음 공공기관으로의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위워크도 마찬가지다.
기존 오피스 계약기간이 3년이상이라면, 위워크는 기본이 월단위다.
멤버쉽에 따라서 더 장기계약을 할수도 있고,
더 줄일수도 있는데, 올해부터인가 사명을 WeWork에서 The We Company로 변경하여,
30분단위로 사용하고, 오버되는 시간은 분단위로 몇센트씩 추가요금을 받고 있다고 한다.
거기다가, 위워크는 시설물 관리와 같은 관리 포인트가 없다.
사업을 할때, '지대'에 대한 부담이 확~ 줄어들게 되니,
많은 창업자들이 모여들게 된다.
그럼 이제,
임차인 입장에서만 보지말고,
임대인이나, 건물주의 입장에서 생각했을때, 위워크가 가장 이로운 점은 바로,
'공실 리스크'가 현저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건물주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이 공실이다.
아무리 조물주위에 건물주라지만, 건물을 살때,
은행대출은 어느정도 발생하게 되는데,
여기서,
상가나, 사무실 1~2개의 장기간 공실이 발생하게 되면,
수익률은 자칫 마이너스로 전환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을 해결해 주는 기업이
위워크와 같은 공유오피스 사업자이다. 위워크는 건물주와 같은 부동산 사업주들이 아주 반기는 임차인이다.
그런데......
단순히 이러한 이유들 만으로, 우리의 큰 손 손정의 회장이, 위워크에 몇조원 이상의 자금을 과감하게 투자했을까???
조금 더 찾아보니,
인터넷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위워크는 현재 PR, IT, 헬스케어, 금융, 패션, 회계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서 중소,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약1만여 개의 멤버사와 6만여 명 이상의 멤버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포춘 500대 기업에 속하는 델타, IBM, PMPG, GE, 삼성, 드롭박스, 페이스북, 실리콘밸리뱅크, 머크 등도 위워크 멤버로 가입되어 있다.
스타트업, 벤쳐기업이나, 소상공인 위주의 사업이 아니라,
IBM, 삼성, 페이스북 이런 대기업들이 위워크 멤버로써, 위워크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 오피스내에 카페는 물론, 무한리필되는 생맥주를 마실수 있는 공간도 있으며,
기업의 상품을 전시할수 있음은 물론이고, 바로 판매 및 상담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필요하면 편하게 낮잠을 잘수도 있고,
컨퍼런스룸에서 회의를 할수도 있다.
커피값만 내고 무료와이파이를 즐길수 있는 스타벅스보다는 비싸지만,
환상적인 인테리어에 엄청 편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라고 하니, 정말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든다.
위워크와 관련된 공유오피스 이미지들을 유심히 봐보자.
지금 흔히 우리가 사무실에서 겪는, 서류에 둘러쌓여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가???
Never...
뭔가 자유롭고 즉각적인 협업이 가능한 업무환경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
손정의가 꿈꾸는 미래의 업무환경, 오피스 환경이라는 것이 이런건가??
단순 반복적인 사무업무는 최대한 AI를 통해서 진행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토론을 통해 창의적인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는 작업..
이것이 미래에 인간들이 주로 해야하고 하게될 것이라는 건가?
대기업들이 위워크를 이용하는 이유는 뭔가?
IT환경을 클라우드로 만들면서, 개인 지정좌석을 없애버리고,
일부 직원들은 본사에서 일하고, 일부직원들은, 위워크에서 업무를 할수 있게하고,
주기적으로 그 인원들을 돌린다...
부동산에 투자되는 고정비용을 최소화 시켜서 ROI를 높이고,
직원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높인다?
그리고 기존 사무환경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다른 산업군의 직장인들을 위워크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고 소통하면서,
융합 시너지 효과를 얻는다?
위워크와 같은 사무공간이 확장될수록,
공장은 스마트 팩토리화 되어서 최소 인원으로 돌리게 되고,
사무공간과는 별개로 돌아가게 되지 않을까? 아마 기계가 모두 대체하게 되겠지...생각이 든다.
그리고, 호텔사업이 안좋아 질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호텔은 객실 수익보다, 컨퍼런스나, 세미나로 돈을 벌어들이는 게 많은데,
그것을 위워크가 대체해 나간다면....어려워 지지 않을까??
내 생각이 맞다면,
에어비앤비가 기존 호텔을 한번 죽였다면,
위워크는 호텔을 두번째 죽이는게 되겠다.
아무튼 내가 손정의의 생각을 모두 따라 갈수는 없고,
직접 공유오피스를 경험해 보지 않았지만, 상상력과 추리로 이런저런 가설을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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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코노미] 손정의 손끝에 한국 오피스시장 운명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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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mk.co.kr/news/world/view/2018/11/717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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