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경제나, 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한번쯤은 들어본 말일 것이다.
'브레튼우즈체제' 라는 단어 말이다.
엄밀히 말해서 '브레튼우즈(Bretton Woods)'는 지명이름이니까 대명사이다.
브레튼우즈는 미국 뉴헴프셔주에있는 스키휴양지인데,
세계 제2차대전이 끝나기 직전인 1944년 7월 1일,
그 스키휴양지에 있는 허름한 마운트 워싱턴 호텔에서,
44개 미 동맹국들과 식민지에서 온 730여명의 대표단이 모여 앞으로의 세계경제에 대한
중요한 회의를 하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승패는 거의 정해진 상태였고,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전쟁을 승리로 이끈 미국의 분부만을 노심초사 기다리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전까지만 해도,
세계는 말 그대로 힘의 시대였다.
이긴자인 승자가 모든 것을 갖는,
패전국은 식민지가 되고, 막대한 전쟁보상금을 지불해야했다.
승전국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줬어야 했기 때문에,
모두들 미국이 이 브레튼우즈 회의에서 과연......어떤 말을 꺼낼지 숨죽이고 있었던 것이다.
유럽이나 아시아, 아프리카....
도대체 어느 나라가 제일 먼저 미국의 식민지가 될것인가?
어느나라를 식량 생산기지로 삼고,
어느나라를 공장지대로 삼고,
어느나라를 어느나라를 군사기지, 물류기지, 또는 어떠한 시장으로 만들까?
미국이 어느선까지 욕심을 부릴것인가.....모두들 고심에 빠져있는 찰나인 그때,
미국 대표단이 말을 꺼낸다.
"험험...그러니까,
여러분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앞으로는 서로 물고 뜯기는 싸움하지 말고, 경제개발을 하십쇼.
열심히 물건을 만들어서 저희 미국에게 수출을 하시면 됩니다.
전쟁으로 폐해가 되어서 못하겠다고요??
그런 국가들에게는 우리 미국이 자립하실때까지 원조해 주겠습니다.
속이 시꺼먼....이웃나라들때문에, 불안해서 안되겠다고요??
국방비에 돈 쏟지 마세요.
그렇게 불안하거나, 의심나는 국가에는 미군을 파병할껍니다.
(현재의 독일과 일본, 그리고 터키, 한국등)
공장 돌릴려는데.....자원이 없다고요??
수출하려면 무역을 해야하는데, 해적이나 못된 나라때문에 바닷길이 안전하지 않다고요???
걱정 마십쇼. 미해군이 공해상에서 항시 Patrol로 정찰 및 감시해서 보호해 주겠습니다.
그냥,, 큰 소비시장인 미국에다가 열심히 수출해 주시면 됩니다. "
(......이건 뭐지.......)
좌중은 쥐죽은 듯이 조용하다.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몰라서 갸우뚱하고 있다.
내가 헛것을 들었나 싶어서 혼이 나가있을 정도인데 다시 미 대표단이 말을 잇는다.
"당연하지요,
그렇게 수출하시라고 해놓고, 높은 관세를 물리겠습니까??
그냥 맘놓고 수출하세요. 관세는 최저한으로 지정하겠습니다.
(트럼프이전까지 미국 할리데이비슨 바이크를 유럽으로 수출할때 관세가,
독일 자동차가 미국에 수입될때보다 훨씬 더 낮음/
미국내에서 우편보내는 비용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국제우편보내는 것보다 몇배가 더 비쌈.....몰랐는데 트럼프때문에 알게된 내용임)
수출 열심히 해서, 경제살리세요~~
당신들이 그렇게 전쟁해서 싸우게 된 이유가 모두,
경제가 어렵고, 먹고 살기 힘들어서 그런거 아닙니까??
식민지가 부족해서 서로 싸우고, 소비해줄 주체가 없으니깐 그런거 아닙니까??
국방비는 최소한으로 투자하고, 먹고사는데 집중하세요~"
(다들 더 까무러질 판이된다...내 귀를 의심한다)
"하지만, 단....조건이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금태환을 할때 모두 달러로 하십시요.
가지고 있는 금을 모두 미국에 맡겨주시고, 모든 무역거래는 달러로 진행해 주세요"
자...그리하여, 7월 22일 약 3주에 걸친 회동이 끝나고,
각국 정상들은 미국이 제시한 조건에 비준하고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게 된다.
이 브레튼우즈협정이 끝나고 생겨난 국제기구가 바로,
1. 세계은행(WB: the World Bank)
2. 국제통화기금(IMF: the International Monetary Fund)
3.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the International Bank for Reconstruction and Development)
이다.
경제와 관련된 사항이 많아서 그 유명한 영국의 존 메이너드 케인즈(John Maynard Keynes)와 미국의 해리 덱스터 화이트(Harry Dexter White)가 주축이 되어 전쟁중 약 3년동안 머리를 싸매가며 이 회의를 준비했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까지가......
1944년 7월에 벌어진 브레튼우즈체제에 대한 내용이다.
그런데, 1964년 베트남전에 미국이 대대적으로 참전하자 문제가 발생한다.
미국에 금을 맡겼던 유럽 각국들이,
미국의 자금상황을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다.
생각해 봐라.
한국같이 못사는 나라에....
1960년대 당시 한국 GDP의 52%이상을 해마다 미국이 원조해주었는데,
이런 한국과 같은 나라가 한두개였을까??
거기다가,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전사자만 왕창 발생하는 베트남전을 치르면서도,
돈을 엄청나게 갖다 퍼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도대체 돈이 얼마나 많길래, 가능한거야??
우리들이 맡긴 금은 아무리 많아봤자, 한계가 있는데......
거기다가 그때 협약하기로, 금1온스에 35달러로 고정했었는데....
거참 이상하네.
이러면서 합리적인 의심을 하기 시작한다.
야, 안돼겠다.
나 불안하니깐, 너한테(미국) 맡겼던 금, 다시 돌려줬으면 좋겠어.
이렇게 나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당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1971년,
금태환정지를 시켜버린다.
마친 1971년도 신문기사가 있어서 링크를 걸어둔다.
[출처: 중앙일보] 「달러」화 금태환을 정지
https://news.joins.com/article/1299833
내 생각엔,
아마도 미국측에서는 금태환정지를 예전부터 준비해 왔었을 것이고,
그래야 할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유동성이 폭발하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돈의 절대수량이, 현존하는 금따위에..(?) 묶여있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경제개발이 가능할까???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물론 절대적인 기준점이 되었던 금이 사라지고,
돈을 자꾸만 찍어내면 인플레라고 하는, 무시무시한 녀석이 나타날수도 있지만,
그것은 금리로 조정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금태환정지로부터,
미국은 합법적(?)으로 달러 발권력을 가지며,
진정한 패권국으로 발돋움하게 되었다고 본다.
지금도 세계어느곳에서는 전쟁이 끊임없이 발발하고 있다.
하지만,
1944년 미국의 브레튼우즈협정이후,
근 70여년간은 세계대전이라는 큰 전쟁없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누리고 있다고 볼수 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우리는 미국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할수도 있다.
미국덕분에, 그나마 불안에 떨지않고 살게 된것으로 볼수 있다.
적어도 미국의 동맹국들은 말할것도 없고,
적국이었던 중국도, 소련의 붕괴를 직간접적으로 도우면서,
유엔안보리이사국이라는 지위와 WTO에 끼워넣어주면서 경제개발을 시켜준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당연히 천사는 아니다.
베트남전까지 참전했으나,
남베트남이 공산화되는 것을 막지않았고,
소련을 견제할 목적으로, 중국과 손을 잡으면서,
1971년 동맹국이었던 유엔안보리이사국에서 대만을 내치기까지 했다.
1968년 1.21사태라고 불리는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기습사건과 각종공비사건을,
알면서도 모른척했고, 박정희 정권에게 조용히 있으라고 압박을 주기도 하였다.
주한미국문제로 박정희 대통령과 싸웠던 카터 대통령때,
박정희 대통령이 당시 정보국부장으로 있었던 김재규에게 암살당하는데,
사주했다는 강한 의혹까지 나올정도이니 말이다.
즉, 언제든지 자국의 이해관계가 걸려있다거나,
정권이 바뀌면, 어떤 해꼬지를 할지 모른다는 말이다.
하지만,
당연히 이해관계를 따져보았을때 대한민국은 세계 제1위 패권국인 미국에 붙여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다.
어떤이는, 미국을 제치고 제1위 수출국이되었고, G2로 부상했으며, 조선시대부터 모셨던 상국인 중국을 모셔야 하는게 아니냐??
혹은, 요리조리 눈치를 잘봐서 줄다리기 외교를 해야하는 거 아니냐? 고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왜냐하면, 중국은 아주 위험한 나라이기 떄문이다.
여기는 브레튼우즈체제에 관련된 사항이니
이 생각은 다른포스팅에서 작성하기로 하자.
문제는,
이렇게 전세계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 준, 이 브레튼우즈체제라는 시스템이,
이제 곧 붕괴되고, 작동하지 않게 될것 같다는 우려깊은 목소리들이 들려오고 있다.
몇가지 주장들이 있는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퍼주기만한 미국이 이제는 피곤해졌다.
-> 중국이 부상해서 밟아줘야하기 때문에 돈쓸때가 많다.
2. 미 해군이 필요했던것은 미국의 에너지안보때문이었는데, 이제 셰일가스가 나오니,
바닷길을 수호할 필요가 없어졌다.
-> 미군이 바닷길을 보호하지 않으면, 해군력이 약한 국가의 수출수입인 무역을 보호할 세력이 없다.
3. 미국이 낮은 관세를 부과해 주거나, 원조해줄 정도로,
못사는 나라들이 많이 없어졌다.
4. 트럼프가 당선되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새벽 2시반이 넘어서 이제 글을 마쳐야 하니,
마무리하면서 잠깐 정리하고 다음글에서 쓰도록 하겠다.
지금 개인적인 느낌은 뭐냐면,
미국이 닉슨 대통령때, 1972년 닉슨 독트린이라는 것을 하면서,
베트남전에서 미군을 철수시켰고,
금태환을 정지시켰고,
중공군과 손을 잡았다.
당시 이 모든 것을 주도한 사람이 키신저 국무장관이었다.
그런데, 2016년 트럼프가 당선되고나서,
키신저가 트럼프와 회의를 하고,
중국에도 날아가고, 러시아에도 날아갔다.
무슨 용무인지는 정확히 알수가 없다.
하지만, 지금 전세계적으로 미국의 주도하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닉슨대통령때와 경황만 조금씩 바뀌었지 아주 흡사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는 것이다..
다음번에는 '닉슨 독트린'포스팅으로 찾아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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